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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iary

2019 뉴질랜드 남섬 여행 (Day 4, 오아마루)

2019년 1월 뉴질랜드 남섬 여행 (오아마루의 하버스트릿 Harbour St., 스팀펑크 박물관 Steampunk HQ)

이 날은 오아마루를 둘러보고 오후 늦게는 모에라키 볼더스에 갔다.

뉴질랜드에 도착한지 3일 정도 되자 날씨가 무척 변덕스럽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몹시 춥다는 말을 아래에 길게 정리해보았다.


뉴질랜드 남섬 1월 날씨와 옷차림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끼고, 10시쯤 맑아진다.

낮에는 햇빛이 뜨겁지만 그늘만 가도 서늘하다. 오후 5~6시부터는 많은 확률로 비가 내린다. (거의 매일 비가 왔던 것 같다.)

  • 선글라스와 선크림은 필수
  • 자외선 차단되는 얇은 점퍼 또는 얇고 가벼운 셔츠 필요하다. (해가 뜨거워 살짝 가리는 편이 낫다)
  • 경량패딩과 같은 따뜻한 옷, 그리고 방풍방수 기능이 있는 자켓이 있으면 좋다. 경량 패딩을 입어도 바람이 숭숭 들어와 저녁의 추위를 막기는 부족했다. 
  • 수많은 여행후기와 책에서는 뉴질랜드 여름 여행에서는 가벼운 자켓 정도로 가져가라고 하는데 따뜻하고 도톰한 옷 한개쯤은 꼭 챙기는 것이 좋다. 심지어 밤에는 털장갑도 꼈으니..
  • 가져온 여름 옷(민소매, 반바지)는 거의 입을 일이 없었다.
  • 반팔에 긴치마 또는 레깅스를 주로 입고 다녔고 얇은 셔츠, 얇은 운동복재질의 자켓, 경량패딩, 방풍방수자켓까지 상의에만 4가지를 입었다 벗었다 하루에 열 몇번씩 하게 된다.
  • 반바지를 입고 간 날은 오후가 되자 차에 있던 트레이닝 바지를 껴입고 다닐 정도였다.
  • "뉴질랜드에는 하루에 사계절이 다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고 다녔는데 우연찮게 읽게 된 뉴질랜드 여행 책에서도 저자가 같은 말을 하고있었다.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닌가보다. 

이제 다시 오아마루의 풍경 사진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빨간색, 파란색, 민트색 등 컬러풀한 차를 자주 볼 수 있다. 거의 흰색, 검정색과 같이 무채색의 차를 타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뉴질랜드의 풍경이 파란 하늘, 초록 나무가 대부분이다보니 원색의 자동차가 꽤 자연과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이 날은 늦잠을 자고 동네탐방을 했다. 전 날은 짧은 시간 내에 동네를 휘릭! 한바퀴 돌았다면, 이 날은 발바닥이 아플 때까지 구석구석 걸어다녔다. 숙소에서 빅토리아 풍의 건물이 있는 하버 스트릿(Harbour St.)으로 가는 길이다. 

이전글에 올린 사진 속 길과 같은 길인데 날씨가 흐리니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아마루 하버스트릿 (Oamaru Harbour St.)

하버스트릿에 도착했다. 

 

오아마루에는 재미있는 갤러리가 있다. 사진 속에 보이는 Grainstore Gallery가 바로 그 곳이다.

https://goo.gl/maps/5MmSxHWQE8KQRXwh9

 

Grainstore Gallery

★★★★★ · 미술관 · 9 Harbour St

www.google.com

건물 밖에도 얼굴이 걸려있더니 들어가면 요상한 얼굴들이 많이도 걸려있다.

조금 괴이한가 싶지만 구경해보면 의외로 아기자기하게 볼 것이 많아 매력적인 장소였다. 

갤러리에는 유화 그림도 몇 점 있었는데 주인공은 누드 차림의 할머니 할아버지였다. 누드화라고는 하지만 명화를 패러디한 것도 있었고 모델의 표정과 포즈가 위트있어 재미있는 그림이었다. 동네 주민들이 모델을 섰다는데 진짜일까? 

갤러리 내부는 전체적으로 이런 느낌이다.
지금 보니 그릇들이 탐난다. 파는 것이 아니라 하니 아쉬운 마음.

 

그 다음은 오래된 서점에 갔다.

어드벤쳐 북스(Adventure Books)라는 곳이었는데 중고책을 취급하는 서점 같았다. 

콧수염이 난 할아버지가 주인이었는데 파란색 체크무늬 셔츠와 하얀 머리카락과 무척이나 잘 어울렸다. 같이 인증샷도 찍었는데 두고두고 기념이 될 것 같다. 서점에 방명록이 있어 이름도 적고 왔다.

Oamaru, Adventure Books

 

그 다음은 털실가게(?) 였다. 

 

처음 공개하는 인증샷. 

(나의 패션감각이 원래도 그닥이지만, 옷을 제대로 준비해가지 못한 이유로 동생 옷까지 다 껴입은 것이니 정상참작 해주자.)

갖고 싶었던 모자를 쓰고 한 컷 찍어봤다. 왠지 마법사같은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들었던 모자.

내가 인증샷을 찍을 때 물끄러미 바라보던 할머니.

옹기종기 앉아서 뜨개질을 하는 할머니들.

가게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 물으니 웃으며 마음껏 찍으라던 할머니들.

그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다.

 

오아마루 Star&Garter Restaurant

Star&Garter Restaurant에서 점심을 먹었다.

https://goo.gl/maps/3hstEzyvoHuFiGjj9

 

Star and Garter Restaurant

★★★★☆ · 음식점 · Ground Floor/9 Itchen St

www.google.com

카페 점원이 씨푸드차우더가 맛있다고 추천해서 먹어봤는데, 조개살이 아주 충분히 들어가서 좋았다. 하지만 나는 무조건 빨간색! 토마토소스! 고추장소스!를 외치는 편이라 먹다보니 살짝 느끼했다. 우리나라에선 피자, 파스타 같은 요리엔 무조건 피클이나 할라피뇨가 곁들여 나오는게 기본이거늘 이 사람들은 맨날 튀기고 크리미한것만 먹으면서 피클을 안주는지 모르겠다...ㅠ.ㅠ

카페에는 뒷마당이 있었는데 나가니 이런 공간이 나왔다.

그렇게 다육식물을 키우고 웃자라게하고 죽이고 했는데 여기선 땅에서 따글따글 잘만 자란다.

밥을 먹었으니 다시 투어를 해야지!

 

오아마루 스팀펑크 박물관 (Oamaru Steampunk HQ)

오아마루가 스팀펑크로 유명하다고 하니 스팀펑크 박물관(Steampunk HQ)에 찾아가보았다. 

https://goo.gl/maps/Fb7cYs2VxU8my5pR8

 

Steampunk HQ

★★★★★ · 박물관 · 1 Humber St

www.google.com

오아마루가 스팀펑크의 성지 비슷한 장소라서 스팀펑크 축제도 있다고 한다. 축제기간에 스팀펑크st의 코스튬을 한 외국인들이 찾아온다고. 스팀펑크 여왕 같은 것도 있다고 한다.

 

* 스팀펑크 박물관 입장료

- 어른 NZ 10달러

- 16세 이하 어린이 NZ 2달러

- 가족 NZ 20달러 (어른 2, 아이2)

- 참고: 스팀펑크 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운영

 

내부에 들어가면 컴컴하고 괴이한 것들이 전시되어있다. 음악도 요상하고 자꾸 뭐가 번쩍 거리고 다 녹슬어있다.

The Portal이라는 문구가 보이는데 가장 볼만했다. 내부에 들어가면 수많은 전구가 반짝거려서 예쁘다.

Steampunk HQ, Oamaru

박물관 내부가 복잡하게 되어있고 안내하는대로 가다보면 외부와 이어진다. 

고장난 고철덩어리들이 전시되어있다. 

아침에 나올 땐 구름잔뜩이었는데, 어느덧 하늘이 파래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팀펑크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건 바로 이것이었다.

추가요금(인당 5달러)을 내면 마음에 드는 스팀펑크st의 옷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 와중에 예쁜 옷 입고싶다고 엄청 오래 고르고 골라 입고 사진을 찍었다. 친구와 같이 가면 직원이 같이 사진을 찍어주기도 한다.

이 다음에 오아마루 퍼블릭 가든(Oamaru Public Gardens)로 갔다. 오아마루 퍼블릭 가든은 빅토리아 시대에 만들어진 식물원이라 한다.

 

오아마루편이 길어져서 나눠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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