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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Diary

2019 뉴질랜드 남섬 여행 (Day 3, 오아마루 도착)

2019년 1월 뉴질랜드 남섬 여행 (테무카 Temuka→오아마루 Oamaru)

테무카에서 점심을 먹고 오아마루로 출발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오아마루까지의 총 이동거리는 250km 정도이다.

지도에서는 3시간 정도의 거리로 나오지만, 점심과 휴식시간을 더하면 예상시간보다는 더 소요된다.

 

 

오아마루에 드디어 도착했다. 날씨가 무척 맑았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남의 집 차도 한번 찍어보고
뭔지는 모르지만 구경해본다.
언덕으로 올라가면 전망이 좋아서 더 집값이 비싸다고 한다.
빛과 그림자가 너무도 좋다.

 

 

기차역도 있고 철로가 있는데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실제 운행을 하는 노선이었다고 한다.

 

 

차가 별로 없고, 인도가 차도만큼 넓다. 

 

 

빨간색 옷을 입은 할머니가 멋스럽다.

 

동네 구석구석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오아마루에는 스팀펑크  박물관(Steampunk HQ)이 있다.

18~19세기를 다루는 SF가 존재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컨셉으로 시작한 것이 스팀펑크라고 한다. 갑자기 대자연의 나라에 무슨 스팀펑크인가?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쓸데 없이 진지한 점이 재미있었다.

 

 

 

오아마루는 또 빅토리아 시대의 건물이 여전히 잘 보존되어있어 있다.

매년 빅토리아 시대를 상징하는 축제가 열리는데 정성스럽게 직접 만든 중세시대 옷을 입고 퍼레이드 비슷한것을 한다고 한다. 너무나도 고퀄리티로 옷을 입고 소품을 준비해서 신기할 정도라고 하니 어떤 광경일지 궁금했다.

 

사진은 무척 밝지만 저녁 6시가 다되어가는 시각이라 이미 가게문도 닫고 사람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전망대처럼 꾸며놓은 곳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이다.

 

오아마루 프렌들리 베이 (Oamaru Friendly Bay)

Friendly Bay

 

Friendly Bay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바다 위에는 요트, 배가 동동 떠있는데 한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히 들었다.

액자모양으로 조형물을 만들어놔서 그 안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모두 엽사로 기록되었다.

내 동생은 나를 예쁘게 찍어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게 참 아쉬웠다.

 

 

스팀펑크 박물관 쪽에서 바라본 풍경

 

 

시간이 늦었지만 우리는 한 군데 더 들러보기로 했다.

부쉬 비치 스케닉 보호지역(Bushy Beach Scenic Reserve)에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언덕길을 올랐다.

 

오아마루 부쉬 비치 스케닉 보호지역 (Oamaru Bushy Beach Scenic Reserve)

밤 9시 20분경 찍은 사진이다. 아주 늦은 시각에 노을을 볼 수 있다.

 

 

부쉬 비치 스케닉 보호지역에서는 옐로우 펭귄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는 늦은 시간에 방문했기 때문에 펭귄은 볼 수 없었다. 시간을 맞춰가면 물개와 펭귄을 볼 수 있는 것 같다.

바닷가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려면 숲이 우거진 곳을 지나가야 했다.

 

 

 

위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이랬다. 바람이 정말 심하게 불고 추워서 경량 패딩을 꺼내 입었다.

바닷가 근처에는 가끔 널부러진 물개들도 있었다.

 

 

 

낮에 마트에서 사둔 양고기로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었다.

민트젤리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고기 따로 젤리 따로 어떤 마리아쥬도 느껴지지 않는 조합이었다.

그냥 민트젤리가 먹고싶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와인 한병과 좋은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의 대화가 너무도 행복했다.

 

테무카에서 남겨온 감자튀김을 저녁에 먹었다

 

이렇게 또 긴 하루를 보내고 기절했다.

 

 

오아마루 이야기

오아마루는 은퇴한 부유한 노인 또는 예술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크라이스트처치나 퀸즈타운 같은 관광객이 많은 도시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밤 늦은 시각에 돌아다니는 젊은이를 종종 볼 수 있었지만, 오아마루는 시간이 늦으면 사람 자체가 별로 없다. 그만큼 카페 수도 적고 일찍 문을 닫는다. 아무래도 할머니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카페에서도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식사를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크라이스트처치에 비해 아기자기한 분위기, 빅토리아와 스팀펑크가 공존하는 조금은 독특한, 그런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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