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야경명소 남한산성 서문전망대(우익문) with 맨프로토 카본 삼각대
롯데타워, 남산타워를 비롯해 서울 시내가 다 내려다보이는 화려한 사진들을 보며 야경맛집으로 유명한 남한산성에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 생각 했었다. 경기도 광주시까지는 거리가 꽤 되어 엄두를 못 내던 중 마침 연휴고, 나에게는 든든한 삼각대가 있고! 그런 핑계로 용기내어 남한산성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남한산성 야경포인트를 검색해보면, 국청대까지 올라가 주차를 하고 서문 전망대까지 오르라는 후기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내가 방문한 때는 연휴라 그랬는지 남한산성 주차장이 꽉차고 사람이 무척 많았다. 국청대까지 올랐다가는 주차는 커녕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을 맞이할 것 같았고 그러다가 일몰 시간을 놓치게 될 거란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로터리 주차장에서부터 걸어가기로 결정했다.
남한산성 로터리에서 서문(우익문)까지는 1.2km 거리이고 시간은 약 20분 정도 걸린다. 코스도 여러 개가 있고, 지금은 공사로 인해 폐쇄된 구간이 있는 것 같다.
카메라와 삼각대를 들고 올라가려니 짧은 거리긴 하나 처음 가보는 곳이라 걱정을 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삼각대는 항상 무게와 안정성이 문제인데 이 날은 카본 소재의 1.55kg 정도의 비프리 GT를 가져와서 딱 좋았던 것 같다. 이 전에 리뷰한 비프리 GT XPRO보다도 가볍다! 나처럼 무거운 것을 잘 못들고, 등산을 못하는 사람에게도 부담되는 무게가 아니었다.
그리고 올라가는 내내 숲향이 얼마나 좋은지 정말 정말 정말 즐거웠다.
초반에는 잘 다져진 넓은 길로 올라갔고, 거의 도착했을 때는 동네뒷산 정도의 오솔길을 따라 올라갔다. 성벽을 만났을 때는 거의 다 온 것 같아서 기뻤고 멀리 다른 사진가들을 발견했을 땐 신나서 광광 뛰었다.
내가 도착한 곳은 "서문전망대"는 아니었다. 폐쇄된 길을 피해 올라가다보니 정확하게 도착하지 못했는데 그 편이 오히려 더 좋았다.
전망대는 나무데크 위에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에 삼각대가 흔들릴 위험이 더 컸기 때문이다. 전망대 뒤로 성벽이 있고, 성벽 위로 자리를 잡았다. 성벽이 높고 자리가 한정되어 있어 미리 도착하지 않으면 바닥에 삼각대를 펼칠 수가 없는 듯 하다.
나도 갑분등(갑자기분위기등산)으로 인해 예상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성벽 위에 삼각대를 올려놓고 촬영할 수 밖에 없었다.
높고 바람이 심하게 불어 삼각대가 넘어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맨프로토 비프리 GT는 안정감 있게 버텨주었다. 이 날은 비프리GT(카본)과 어드밴스드 알루미늄 2개를 가지고 올랐다. 일행이 삼각대가 없어 Advanced도 챙겨갔는데 같이 사용을 해보면 확실히 다리가 두꺼운 삼각대가 더 안정감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조금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파란 하늘이라든가, 건물이 노랗게 되고 그림자가 길어지는 순간을 담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수묵화처럼 켜켜히 쌓인 풍경들을 보니 모든 게 다 괜찮게 느껴졌다.
해가 지고, 도시의 조명이 켜지기 전까지는 도시 전체가 회색이었다. 하늘만 색을 가질 수 있는 듯 했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춥다는 그 말처럼, 아름답게 불이 들어오기 전의 도시가 가장 암울하게 보였다.
드디어 도시에 불이 켜졌다.
한땀 한땀 정성껏 수 놓은 것처럼 도시 전체가 반짝 거렸다.
이 날의 설렘과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이 풍경을 못 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정말 나의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 전체를 이 곳에 데려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24-70으로 찍은 사진을 크롭해서 다른 구도를 만들어보았다. 다음 번에 올 때는 망원 단렌즈를 하나 더 가져와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다면 더 다양한 프레임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맨프로토 비프리 GT 덕분에 야경 촬영에 대한 묘미를 알게된 것 같다.
자연풍경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고, 도시 풍경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그리고 늘 비슷한 사진만 찍는 것 같아 사진 권태기 또는 사진 정체기를 만난 기분이 든다면 삼각대를 들고 밤풍경을 찾아 떠나보면 어떨까?
색다른 느낌, 색다른 풍경을 발견하고 내 카메라에 담는 것만으로도 무척 흥분되는 경험이 될 것 같다.
남한산성 야경출사 준비물
- 체력
- 안정감 있는 삼각대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약한 삼각대는 사진이 흔들리거나 카메라가 넘어갈 것 같았다)
- 네이버/카카오 맵에는 "남한산성 우익문"으로 검색해야 길이 나온다
- 손전등 (하산할 때 필요)
- 따뜻한 옷 (10월 중순인데도 후드집업과 오리털경량패딩을 입고 핫팩을 사용했다)
- 간식 (춥고 배고프고 목마르면 출사고 뭐고 집에 가고싶어지기 때문에 필수!)
남한산성 야경포인트 위치정보
https://place.map.kakao.com/11308262
여행용 삼각대, 맨프로토 비프리 GT 상세정보
< 촬영 장비 >
맨프로토 MKBFRTC4GT-BH
소니 A7m3
시그마아트 2470 f2.8 DG DN
세기피앤씨로부터 원고료 및 제품대여를 받아 작성한 콘텐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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