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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시그마 28-70mm F2.8 DG DN Contemporary 리뷰

 

70mm F6.3 ISO160 1/800s 

 

많은 사람들을 숨 넘어갈 정도로 기다리게 한 Sigma Contemporary 28-70mm f2.8 DG DN이 드디어 출시되었다.

시그마의 아트 렌즈는 최고의 광학성능을 위해 한치의 양보 없이 제작된 라인업이라면, Contemporary는 작고 가벼워 뛰어난 휴대성을 가지면서도 광학성능은 충분한 수준으로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라인업이다. 

그동안 콤팩트 한 표준줌렌즈는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았다. 풀프레임 카메라를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사람, 무거운 렌즈에 질려버린 사람들에게 이 렌즈 출시 소식은 무척 반가운 소식일 것 같다.

 

 

 

 

 


 

Sigma Contemporary 28-70mm f2.8 DG DN Review

표준줌렌즈를 "계륵"이라고들 많이 칭하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화각의 렌즈도 없을 것이다. 표준줌렌즈가 있으면 여행사진, 카페 사진, 일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사진을 무난히 찍을 수 있다. "계륵"이라고 불리게 된 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많지만, 너무도 안전한 화각을 제공하니 색다른 시선을 발견하기 어려워서 붙은 별명이 아닐까? '사진사를 배신하지 않는, 실패하지 않는 렌즈'라는 반증이기도 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쨌든! 나는 이 편안한 렌즈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편하게 사진을 찍고 싶을 때든 처음 가는 장소에 갈 때든 무조건 챙길 수밖에 없는 렌즈. 반대로 이 렌즈가 없다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그런 정도로 믿음이 가는 화각의 렌즈이다.

 

 

58mm F5 ISO 320 1/160s 
67mm F10 ISO 320 1/160s
70mm F9 ISO 320 1/160s

 

Sigma 2870mm f2.8 DG DN의 무게는 470g으로, 아트 렌즈(Art 24-70mm DG DN)에 비해 무려 365g 가까이 가볍다. 풀프레임 카메라와 줌렌즈의 조합은 어깨와 팔에 근육통을 유발하곤 하는데 이 렌즈는 한 손으로 촬영도 부담 없을 만큼 휴대성이 좋다. 게다가 고정 조리개의 렌즈이다(고정 조리개라는 것은 줌을 당기는 것에 관계없이 최대 개방 2.8을 유지한다는 뜻이다).

 

표준줌렌즈는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 매일 들고 다니기 딱이다 → 무게 때문에 매일 들고 다니기가 힘들다.

 

이런 딜레마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가볍고 작은 이 렌즈는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좌 : 56mm F9 ISO 125 1/160s , 우 : 46mm F9 ISO 160 1/250s 

 

 

이팝나무가 만개한 5월 어느날, 동네에 이팝나무가 예쁜 스폿을 찾았다. 초록색 이파리에 하얀색 쌀가루가 두툼하게 덮인 듯한 이팝나무, 파란 하늘과 옆 건물의 노란색 페인트가 무척 동화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팝나무의 크기를 봐서는 굉장히 오래된 나무들인 것 같았다. 체육센터를 둘러싼 길 전체에 꽃이 만개해있었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나무 전체가 숨을 쉬는 것처럼 보였다. 길쭉한 쌀알 같은 꽃잎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기도 했다.

 

 

32mm F7.1 ISO 100 1/250s
좌 : 70mm F8 ISO 200 1/160s , 우 : 50mm F8 ISO 125 1/320s

 

 

시그마 28-70 DG DN 컨템포러리의 암부 복원력이 어느 정도인지 테스트하기 위해 원본과 보정 본을 비교해보았다. 원본에는 거의 검게 표현된 부분까지도 색이 뭉치는 것 없이 복원되고 쌀알 같은 이팝나무 꽃잎도 디테일하게 표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시그마 컨템포러리 라인의 렌즈들이 하나 같이 수준급인 화질을 보여주고 있는데, 28-70 DG DN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46mm F9 ISO 160 1/160s

 

 

보케와 배경 흐림 (시그마 2870 아웃포커싱)

나뭇잎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배경으로 두고 촬영하면 몽글몽글하게 보케가 생긴다. 보케가 얼마나 훌륭하냐에 따라 렌즈의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기도 하기 때문에 시그마 2870의 보케를 꼭 확인해보고 싶었다. 낮 풍경의 보케는 굉장히 부드럽고 몽환적으로 보여 정말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55mm F3.2 ISO 100 1/800s
좌 : 60mm F4.5 ISO100 1/500s , 우 : 53mm F2.8 ISO100 1/800s
54mm F2.8 ISO100 1/800s
57mm F3.5 ISO125 1/250s

 

 

밤 풍경에서의 보케가 어떤지 보기 위해서 초점을 흐리게 한 상태에서 두 장의 사진을 가져와봤다. 좌측은 f11, 우측은 f2.8의 결과물이다. 조리개를 조였을 때 보케가 살짝 각이 생기고 연삭흔도 보인다. 우측에 최대 개방했을 때의 보케를 보면 가장자리는 약간 찌그러지지만 중심부는 둥글고 부드러운 보케가 형성된다. 야간에는 최대 개방 상태로 조명 앞에 피사체를 두고 촬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리개 값을 적당히 조절한다면 부드러운 보케가 나타나도록 촬영이 가능할 것 같다. 

 

 

클릭해서 보면 조금 더 크게 확인할 수 있다. (좌: f11, 우: f2.8)

 

 

클로즈업 촬영 후기

꽃 사진이나 카페 사진을 즐겨 찍는 나에게는 가까운 피사체 촬영의 결과물이 어느 정도로 나타날지 무척 궁금한 부분이었다. 최대 개방을 한 상태로 금낭화를 근접 촬영해보았다. 꽃과 배경 흐림이 무척 부드럽게 표현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62mm, 1/1250 sec, ISO 100, f2.8

 

 

2870 DG DN은 최대 개방했을 때 조금 소프트한 화질을 보여주고 있지만 렌즈의 크기와 무게 그리고 동급 타 렌즈와 비교했을 때 준수한 수준이다. 오히려 이 성질을 이용해 회화적인 느낌을 주는 사진 촬영도 가능할 것 같다.

아래는 조리개를 조여서 근접 촬영한 사진들이다. 조리개 값을 적당히 올려 촬영하니 아트 렌즈 못지않은 화질을 보여줬다. 배경과 분리되는 것도, 민들레 홀씨가 선명한 것도 너무나도 아름답다. 

 

 

70 mm, 1/160 sec, ISO 200, f8
31.1 mm, 1/400 sec, ISO 100, f3.5
60mm F6.3 ISO200 1/100s

 

 

28-70 DG DN 빛 갈라짐

f14, f18까지 조여서 촬영한 야경사진이다. 플래그십 렌즈가 아닌 렌즈를 사용하며 빛 갈라짐에 실망한 경험이 여러 번 있었기에 사실 기대를 별로 하지 않고 촬영한 컷이었다. 다양한 조리개 값을 적용해 샘플을 촬영하지 않아서 테스트라고 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지만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올려본다. 빛 갈라짐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하고, 암부 명부 모두 뛰어난 수준으로 표현이 되어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48mm F14 ISO100 8s
48mm F18 ISO100 5s

 


 

 

시그마 28-70을 약 3주간 이용하면서 참 잘 만든 렌즈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플래그십 렌즈들에 비하면 부족한 점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렌즈 설계의 목적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면 28-70 DG DN의 장점이 확연히 느껴진다. 24mm를 내어주는 대신 굉장히 작고 가벼워졌다. 시그마 fp, 소니 A7c와 같은 작은 크기의 풀프레임 카메라가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는데 그 흐름에 어울리게 설계된 것 같다. Art 24-80 DG DN이 무게, 크기, 가격이 투머치 하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70mm F6.3 ISO100 1/160s
53mm F4.5 ISO100 1/250s

 

 

Sigma C 28-70 f2.8 DG DN 제품사진

 

2870 DG DN은 Art 렌즈와 디자인은 거의 흡사하지만 훨씬 콤팩트 하다. 렌즈의 길이가 약 10cm 정도로 몹시 작은 편이다. 크고 무거운 시그마의 시대는 이제 가버린 것인지? 새로 출시되는 렌즈마다 경량화를 해서 나오니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없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

  • 인스타그래머 (그 외 웹에 공개하는 용도로 촬영하는 사진가)
  • 일상 스냅사진 매니아 
  • 풀프레임 입문자
  • 여행사진은 찍고 싶고, 짐 늘어나는 것은 싫은 사람
  • 24mm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
  • 풍경, 인물, 카페 등 골고루 찍으러 다니는 진사

 


 

 

 

제품 상세페이지 URL

https://www.saeki.co.kr/item/itemDetail?itemId=PD00020632# 

 

28-70mm F2.8 DG DN | Contemporary

미러리스 줌렌즈의 새로운 기준

www.saek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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