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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라미 페이퍼 블랭크노트&크리스털 잉크 루비

만년필 노트로 좋은 LAMY 블랭크 노트와 크리스털 잉크 Ruby

 

 

라미 프렌즈 활동으로 이번 달에 사용하게 된 제품은 8월에 출시한 라미 신제품, 라미 페이퍼 "블랭크 노트"와 크리스털 잉크이다. 

만년필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질 좋은 종이가 필요하단 것을 써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결이 거칠거나 번짐이 심한 경우, 펜촉에 종이 찌꺼기가 끼거나 종이의 결대로 번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라미의 신제품인 이 노트는 무척이나 고품질을 자랑한다.

 

 

 

 

나는 사용하기가 자유롭다는 점에서 무선 노트를 선호한다. 회의록 작성할 때도, 일기를 쓸 때도, 업무 중 흐름도나 와이어프레임 그릴 때에도, 급히 전화 메모를 할 때도 언제나 유용하기 때문이다. 

라미 블랭크 노트는 샤무아 라고 하는 고급 종이를 사용해 내구성이 뛰어나고 만년필 사용에도 적합하다.
종이의 무게도 90g로 뒷장에 글씨가 비치는 일도 거의 없다. 
노트 옆면에는 펜을 고정시켜 함께 보관할 수 있는 펜 루프가 있고 맨 뒷장엔 영수증, 명함 등을 넣어 보관할 수
있는 메모 포켓이 있어 편의성도 높다. 노트의 마지막 8장은 별도의 절취선이 추가된 메모지가 있는데 심심할 수 있는 무선 노트지만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라미의 프리미엄 잉크인 크리스털 잉크는 자연의 젬스톤(gemstone)에가 영감을 받아 제작된 잉크이다.

'루비'는 붉은 계열이라 필기용이나 일기용으로 쓰기엔 너무 가독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괜한 기우였다. 적당한 채도와 명도라 색다르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주는 컬러라 만족감이 컸다.

 

 

 

태블릿 PC나 노트북을 쓰는 시대에 무슨 구시대적인 노트필기냐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가졌던 사람이었다. 그런 내게 누군가 '아파트 10층 높이에서 떨어뜨려서 살아남는 메모리는 노트 밖에 없어'라고 말했다. 정말로 망치로 한 대 맞은 듯한 충격이었다.

 

파일이 손상된 경우, 백업본을 다시 찾아보는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당장은 사용하기 편리하겠지만 몇 년이 지난 후에 기록을 찾아보려면 어디에 저장했는지 조차 단번에 떠오르지 않는다. 나처럼 새로운 툴 다루기를 재밌어하는 사람은 구글 드라이브에 저장했는지, 에버노트에 저장했는지, 노타빌리티인지 굿노트인지 헷갈리기 마련이다. 드라이브 동기화 기능을 통해 백업을 하고는 있지만 이게 진정한 기록 보관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30년 후, PDF 파일 뷰어가 있을지 현재의 무료 드라이브 서비스가 여전히 유지가 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오래 전 추억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할 디바이스가 없어서 못 보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일기는 꼭 제대로 된 일기장에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기쁨과 슬픔, 고민과 깨달음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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