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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Cafe

두더지짜이집 - 망원동에서 짜이를 마시고 싶다면

한 13년 전인 것 같다. 짜이를 처음 마셔본 것은.


호주로 첫 해외여행을 갔을 때 멜버른의 어느 작은 카페에서였다. 같이 여행하던 일행이 본인도 최근 매력에 빠졌다며 한번 마셔보라 권해서 마셨던 짜이라떼였다.
그날 마셨던 짜이라떼는 무척 독특하고 맛이 있었다. 한번 맛본 것으로 눈이 번쩍 뜨여 호주 여행선물로 유명한 T2 매장에 들러 홍차도 아닌 짜이를 샀었다.


한국에 돌아와서 짜이 잎으로 차를 우려 스팀 밀크를 만들어 설탕도 조금 넣고 흉내를 내보았다. 그런데 그 여행지에서 마셔본 짜이와는 맛이 너무 달랐다. 몇 번을 시도해도 실패했고 그렇게 짜이는 구석에 처박혀있다가 결국 쓰레기통행.
그러던 어느 날, 스타벅스에 차이티라떼를 파는 것을 보았고 '그래 내 레시피가 이상했겠지!' 하고 시켜보았으나 이것은 내가 만든 것이랑은 또 다른 종류의 이상한 맛이었다.


이국적인 풍경, 동네 맛집처럼 보이던 카페, 들뜬 마음, 여행의 피로 끝에 따뜻한 티.
짜이의 맛은 [원래] 이상한데 추억 보정되어 맛있게 느껴졌었구나 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10년이 넘게 흘렀다. 운동을 하러 가는 길, 보일랑말랑 한 작은 가게가 그날따라 눈에 띄었다.
드디어 찾았다. 여행지에서 마셨던 짜이와는 다른 맛이지만 짜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진저레몬그라스짜이 한잔과 진저커머덤짜이 한잔을 시켰다. 호주에서의 짜이와는 달리 생강이 들어가 매운 맛이 느껴졌다. 진저레몬그라스 짜이는 생강과 레몬그라스가 들어가고, 진저커머덤은 우유 대신 두유가 들어가고 커더멈이라고 하는 향신료가 들어간다. 맛은 두유로 만든 진저커더멈이 더 묵직하고 생강의 알싸한 맛을 커더멈이 살짝 잡아준다. 생강의 매운맛이 부담스럽다면 진저커더멈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그 나라의 대표 음식도 아닌데 여행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있다. 호주에서의 짜이, 뉴질랜드에서의 락사가 그렇다. 10년도 더 지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었고, 맛 또한 훌륭해 기록을 남겨본다.

 

ps. 생강 덕분에 감기 걸렸을 때 마시고 싶은 맛이었다.

 

두더지짜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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