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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뉴질랜드 남섬 풍경 엽서 - 여행의 추억을 되새기며

2023년 4월, 뉴질랜드 남섬으로 두번 째 여행을 떠났다.
뉴질랜드는 섬나라의 날씨가 그렇듯 변덕스러워 해가 쨍하게 비치다가도 먹구름이 끼고 비가 자주 내린다. 바람도 제법 세게 불어 우산을 써도 사방팔방으로 비를 맞기 일쑤라 키위들은 비가 오면 비니를 쓴다. 비와 바람 덕분에 체온이 내려가 스산한 추위를 느끼기 쉬워 비교적 비가 적게 내리는 여름(12월~2월)이 여행 성수기이다. 이 시기에는 백야현상이 있어 밤 9시가 넘어야 하늘이 어스름해져 여행하기에 최적의 계절이라 알려져있다. 그런데 나는 성수기를 지나 4월 가을의 뉴질랜드 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다.
뉴질랜드는 여름이지! 하는 편견을 깨부순 이번 여행에서,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선별하여 엽서를 제작해보았다.



뉴질랜드의 단풍은 우리나라의 단풍과 느낌이 사뭇 달랐다. 우리나라의 단풍 명소라고 하면 노랑, 빨강, 갈색, 녹색이 어우러져 알록달록한 색감을 자랑한다면 뉴질랜드는 거대한 나무가 노랗고 노랗게 물드는 모습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동행인은 우리나라 단풍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했었지만 단풍이 멋지기로 유명한 애로우 타운에 가자마자 그 말을 철회하는 일도 있었다.


위 사진은 헤이스 호수인데 ’안개‘라는 의미의 이름에 걸맞게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라 몽환적인 뷰를 자랑한다.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이 잔잔한 날에는 반영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폿이다.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비 맞으며 찍은 사진이라 애착이 간다.

아래 사진은 퀸즈타운의 숏오버 강이다. 퀸즈타운 메인 거리에서 차로 20분 정도 이동하면 나오는 곳인데 숏오버 제트라고 하는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이나믹한 제트 보트를 타고 절벽 사이의 계곡물을 질주하면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시원한 환호 소리가 터져 나온다. 캡 모자는 분실할 수 있으니 벗으라고 안내를 받았지만, 비니도 휘리릭하고 바람에 날아갈 줄은 몰랐다. 비니가 날아가니 옆 자리에 앉은 외국인 아저씨들도 이렇게 잃어버린 모자들만 주워도 모자 가게를 열 수 있을거라며 농담도 했다. (ㅎㅎ)
액티비티를 마치고 소지품들을 챙겨 올라오니 또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아래 사진은 마운트쿡의 후커밸리 트래킹 초입에 있는 풍경이다.  2019년에도 왔다가 시간이 늦고 날씨가 심상치 않아 올라가던 도중 다시 되돌아왔었는데 이번에는 끝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이 날은 해가 너무 따가워 눈이 시릴 정도였다. 선글라스와 모자는 필수템인듯 하다. 트래킹 시간은 약 2시간~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우리나라 등산과 다르게 길이 닦여져 있어서 등산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람들도 쉽게 걸을 수 있다. 비탈길이라고 해봐야 2~3미터 정도로 짧은 구간 뿐이라 유모차를 가져온 가족단위의 여행객들도 많이 보였다. 비탈길을 만나면 엄마가 앞뒤로 아이를 들쳐업고, 아빠가 유모차를 들어 옮기는 식이었다. 한번에 세 명의 아이를 들쳐 업은 엄마도 봤다.  



퀸즈타운의 늦은 오후의 노르스름한 빛깔, 푸르른 테카포 호수, 하늘을 올려다보면 쏟아지는 별빛.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추억이 없다.
시간이 지나도 그 날의 행복을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장소에서 추억을 쌓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 엽서를 보고 그 날의 그리움, 함께한 사람과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


엽서 판매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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