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Cafe

경복궁 생과방 2020 (11월 16일까지)

 

경복궁 생과방에서 다과 즐기기 (장금이가 일하던 곳, 소주방)

 

 

가을과 궁은 참 잘 어울린다. 경복궁을 찍기 위해 걷던 중, 생과방이라고 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입구에 줄이 조금 서있길래 방송 촬영중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다과 메뉴 배너가 놓여있는 것을 보고 급히 검색을 해봤다.

 

 

 

 

경복궁 내에 "소주방"이라고 하는 곳이 있었는데, 왕을 위한 궁중 부엌이었다고 한다.

소주방도 여러 가지로 나뉘었는데 그 중 하나인 생과방은 왕의 간식, 그러니까 과자, 떡, 죽, 약차 같은 음식을 준비했던 곳이라 한다. 현재 경복궁에서 진행하고 있는 "생과방"은 조선왕조실록을 분석해 실제 왕이 먹었던 과자와 약차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게다가 재미있는 것은 상궁들이 음료와 과자를 준비해준 다는 것! 언제 또 상궁이 준비해주는 차를 마셔보나 하는 생각에 줄을 섰다.

 

 


 

줄이 있었지만 손님이 너무 많아 생긴 줄은 아니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손님을 조금씩 받기 때문에 생긴 줄 같았다. 일반 카페보다 회전율이 좋아서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는 않았다. 앞에 3팀 정도가 있었는데 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나인 옷을 입은 남자분들이 체온을 재고 주문하는 곳까지 안내를 해준다. (나인 옷을 입은! 궁중 느낌 물씬 난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곳이 주문을 받는 곳이었는데 "호궤소"라고 하는 것 같다. 궁 안에서, 나인들의 안내를 받으며 도착한 곳에서 카드결제를 하자니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메뉴는 드시다, 마시다 두가지 분류로 되어있었다. 드시다는 과자, 마시다는 음료 메뉴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좋았다.

(메뉴판 : saenggwabang.modoo.at/?link=cuj216vv)

 

 

 

 

 

나는 오미자차(4000원), 약과(1000원), 서여향병(2500원) 총 3가지 메뉴를 시켰다.

약과는 주문과 동시에 트레이에 넣어주고, 차와 서여향병은 상궁들이 따로 내주었다.

 

 

 

오미자차는 따뜻하게도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아이스로 시켰더니 얼음 컵을 따로 줬다. 미지근한 오미자차를 얼음 컵에 넣어 차갑게 한 다음 찻잔에 덜어 먹는 방식이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이 서여향병인데 하루에 40개만 한정 판매하고 있는 디저트였다.

"마로 만든 향기로운 떡"이라는 뜻이라 하는데 맛과 식감이 독특했다. 마의 아삭아삭 식감에 은근한 단맛과 은근한 고소한 맛이 느껴졌고, 말린 연근과 절인 과일도 좋았다. 잣가루가 뿌려져 있어 전통적인 느낌도 났다. 허브 딜이 얹어져있어서 뭔가 전통과 현대의 퓨전 디저트 같은 느낌이었다. 생과방에 간다면 이 메뉴는 꼭!! 먹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서여향병은 예쁜 나무 그릇에 나온다

 

약과는 진짜 작아서 1000원이 싼건가 비싼건가 헷갈릴 지경이었는데, 요즘 카페 디저트 가격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차를 홀짝홀짝 마시며 문 밖을 바라보니 햇살이 내려오고 있었다.

 

지금은 죽고 없어진 사람들. 왕과 왕비, 왕자, 공주들. 수많은 나인들.

그 사람들도 이 곳에서 지지고 볶고 살았을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해졌다.

 

 

 

 

 

 

 

생과방은 2020년 11월 16일까지 운영한다고 한다. 꼭 한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생과방 이용안내 및 메뉴판/다과 금액 안내

saenggwabang.modoo.at/

 

[경복궁 생과방 2020 - 홈] 경복궁 생과방

궁중에서 즐기는 전통다과

saenggwabang.modoo.at

 

 

촬영 정보 : A7m3 + Sigma Art 2470 f2.8 DG DN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