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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 프렌즈 4기

세기프렌즈 4기 해단식에 다녀오다

세기피앤씨 공식 서포터즈 세기프렌즈 4기 해단식 (2020년 7월 31일)

 

 


01.


세기프렌즈 활동을 시작한 3월, 봉은사에 매화를 찍으러 갔는데 한 스님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요즘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는 스님의 질문에 "재미있게 살고싶어요"라고 답을 했었다. 스님은 의아한 표정으로 재미있게? 라고 되물을 뿐이었다. 오마이뉴스 인터뷰에도 말했지만 무기력하고 무엇을 해도 즐겁지가 않았다.
점점 웃음이 줄어든다는 것과 더는 설레는 일이 없다는 것이 괴로웠다. 

 

그러던 어느 날, 세기프렌즈 모집광고를 보았다. 이 작은 사건이 나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게 될 줄은 그 땐 몰랐다.
세기프렌즈 4기를 뽑기 위한 테이블미팅을 하던 날은 내 생일이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오랜만이라 테이블 미팅에 오게 된 것만으로도 생일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었다. 정말이지. 생일선물과 같은 4개월이었다.


세기프렌즈를 하며 좋았던 점이나 소감을 수도 없이 이야기했지만 가장 좋았던 것은 단언컨대 내 맘 속의 보석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 내 안의 우주가 팽창하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다.

 



 

02.

 

세기피앤씨는 사진, 영상 장비를 취급하는 수입사다. 세기프렌즈는 이 회사 마케팅의 일환이다. 회사는 수익을 내야 하고, 취급하는 제품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목적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면 세기프렌즈로 뽑힌다는 것이 혜택일까, 하나의 충성스런 고객으로 재탄생되는 일일뿐인가.

 

질문을 바꿔보자. 사진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해상력, 선예도, af속도, 노이즈억제력 그런 기술적인 요소일까. 아니면 사진가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인 조명, 모델, 구도, 색감일까? 그런 것들이 중요한 요소라면 어째서 우리는 노이즈가 잔뜩 껴있는 선예도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심지어 애매하기 짝이 없는 구도의 오래된 필름사진에 열광하는가.
초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이 경솔하다고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피사체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세기프렌즈는 내가 피사체를 사랑함으로써 온전히 나로서 살 수 있도록 해줬다. 장비대여와 구매할인의 혜택은 일종의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장비는 표현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니.

 

 


03.

공동저자로 책도 냈고, 몇 년간 화실에서 그림을 배우며 그림전시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그럼에도 창작과의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었다.

 

'선생님 사진 보고 그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창작은 어떻게 하는 걸까요.' 라는 내 물음에 선생님은 '창작이란것이 과연 뭘까요?'하고 되물었다.

대단할 것 없는 사진을 찍는 행위를 창작이라고 볼 수 있을까. 나는 또 다시 고민에 빠졌다.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라는 책에서 본 한 문장에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이다"
-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것. 그것이 시인의 재능이라 한다. 세기프렌즈 정기미션을 하며 배운 것 하나를 꼽자면 일상의 경이를 발견하는 것. 

그게 시인의 재능이라 하니 창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압박이 줄어들었다. 내 삶이 이토록 풍요로운데 어떤 욕심을 부릴 수 있을까. 마음을 비우니 그림이 그리고 싶어졌다. 내가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옮기기 위해 다시 화실을 다니기 시작했다. 몇 년 간 난독증이 왔나 싶을만큼 텍스트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책도 다시 펼쳐보았다.

 

나는 다시 시작했다.

 

 

 

 

04.

 

불태우고 재가 되었었다. 이번에도 불태웠으니 재가 남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가득 찬 느낌이다. 

앞으로 몇 년 후, 나는 또 한번 슬럼프를 겪게 될 것이다.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런 일이 수도 없이 많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한 번 더 채워지고 용감해지는 기적 같은 경험을 했으니 앞으로도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두 번 세 번 네 번. 다 타고 재만 남더라도 다시 한번 불타오를 수 있다는 것. 그런 소중한 첫 경험을 세기프렌즈가 선사해주었기 때문에 두고두고 고마울 것 같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는 한 문장.

 

어디를 가든지 마음을 다해 가라.

 

 

 


 

 

 

추억의 한조각

 

 

 

 


 

세기프렌즈로 활동하는 4개월.

향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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