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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일상

Good Bye 2020, Hello 2021

2020년을 보내며, 2021년을 맞이하며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2020년이 지나고, 2021년이 찾아왔다.

 

열정 터지는 날들을 보냈고, 나보다 더 열정적인 사람들을 보며 감동을 받았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의 따뜻함에 감사했던 한 해. 너무 행복하고 소중한 날들이 많아 2020년을 보내는 것이 특별히 아쉽게 느껴졌다.

 

1월부터 12월까지 촬영했던 사진을 월 별로 한 컷과 일 년간 생각했던 것을 기록하며 2020년을 보내주려고 한다.

 


 

1월, 서울식물원에서 습기와 싸우며

 

2월, 엄마 병원 검사결과가 좋게 나와 안도하며

 

3월, 봉은사의 겹홍매화를 찍으러 갔다가 우연히 세프 pancake.photo를 만났던 날

 

2020년의 가장 큰 사건 하나를 꼽자면 세기프렌즈 활동이다.

 

세기프렌즈 활동을 하기 전에도 사진에 꽤 열심히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세기프렌즈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포텐 터트린다'라는 말이 주변에서 들려올만큼 더! 열심히 찍고 다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마스크를 끼고 동네 공원이라도 한바퀴 돌려고 하는 것이 참 스스로도 놀라운 일이었다.

 

열심히 한다고 생각했는데, 한 달 후 더 열심히, 두 달 후 더더 열심히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열심히'의 기준이 스스로 정의내릴 뿐이지 사실은 측정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계나 끝을 굳이 정할 필요가 없겠다, 하는 깨달음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햇병아리로 느껴질만큼 열정 넘치던 세프 친구들.
잠은 도대체 언제 자나 싶을 만큼 사진에 진심인 친구들 덕분에 감동이던 순간들도 많았다.
누군가의 열정이 살에 닿는 것만 같아 가슴이 벅차는 느낌도 처음 느껴본 감정이었다.

 

그 열정과 정성.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들.
많이 배운 2020년이었고, 앞으로도 그 친구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좋은 인연이 시작된 것만으로도 2020년은 나에게 행운이었던 것 같다.

 

 


 

4월, 제주도의 동복리 43사건 희생자 쉼터

 

5월, 보성 녹차밭에서 효도여행

 

6월, 양평 구둔역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찍었던 은하수

 

 

묻고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내 사진이 최고라고 해주는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참 고마운 마음이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응원을 아끼지 않고, 내 즐거움과 기쁨이 마치 본인의 즐거움과 기쁨처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내 발밑이 단단해지는 것 같다.

도대체 무슨 복이 있어서 이런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두게 되었는지, 그 사람들 덕분에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불끈불끈 솟는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꼭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그래서 고마운 사람들에게 행복으로 돌려주어야지. 그런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했던 일년이었다.

 


 

7월,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땅 안반데기에서

 

8월, 달과 구름이 예뻤던 날의 성산대교

 

9월, 하늘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의도

 


코로나로 인해 전 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는 와중에도 모든 일에 감사함을 느끼고,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지냈다.

좋은 사람들의 응원과 애정을 받으며 심리적으로 참 안정된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 안정감을 내가 꽤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번지점프할 때 허리나 다리에 묶인 줄을 의지하고 뛸 수 있듯이, 내게도 어떤 안전 줄이 매여있는 것 같았다.
번지점프를 해서 이리저리 튕겨져 나가다가도 결국엔 고요하게 멈추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모험을 해도 돌아올 곳이 있고 마음 쉴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하다.

 


 

10월, 아름다웠던 창경궁의 단풍

 

11월, 도담삼봉에서 일출

 

12월, 서울에 내린 첫 눈

 

 

2021년에는
'어디를 가든 마음을 다해 가라.' 내 좌우명처럼 초심을 잃지 않을 것.

이것이 단 하나의 목표이다.


작년보다 더 멋진 내가 되기를.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그런 것들을 바라본다.


안녕 2020, 안녕 2021.

 

 

 

 

 

 


촬영장비

Sony A7M3

Sigma Art 24-70 f2.8 DG DN

Sigma Art 85mm f1.4 DG DN

Sigma Art 14mm f1.8  DG  HSM

Sigma C 100-400m F5-6.3 DG OS H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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